#1-3. [레이지모닝] 레이지모닝만의 브랜드스토리

# 레이지모닝은 체인점인가?

# 레이지모닝 대표가 좋아하는 빵은 어떤빵?

# 우리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을하나


단 하나의 공간에서 레이지모닝이란 브랜드가 되기까지 

 긴 여정을 거쳐 탄생한 레이지모닝.                                                                                                                                                  

레이지모닝을 검색해 보았을 때 여러 지점의 매장이 검색되어 궁금증이 생겼다. 

현재 레이지모닝은 교동 본점을 비롯해 상인동, 동대구역, 칠곡, 포항, 구미, 충남 아산까지 총 7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두 대표님들은 레이지 모닝을 어떻게 운영을 해 가고 있을지 궁금했다.



레이지모닝의 체인점


(사광)“ 처음 레이지모닝을 기획할 때부터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체인점을 해서 ‘돈을 많이 벌자’ 라기 보다 우리의 철학을 담은 베이커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체인점 형태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랐죠.


(현진) 그런데 보통 체인점들은 아무리 시스템을 잘 만들어도 그 수가 많아지면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곳들이 많더라고요. 저희는 처음 체인점을 생각할 때, 우리가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수까지만 하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 수가 10개거든요. 지금 딱 그 정도만 운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모든 체인점은 지인들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수까지만 운영을 한다! ’   레이지모닝은 체인점보다는 빵을 진심으로 대하는 브랜드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빵을 얼마나 좋아하고, 얼마나 진정성 있게 대하고 있는 걸까?   또 이런 사람들은 본인들이 만드는 빵 중에서 어떤 빵을 가장 좋아할까? 란 궁금증이 더해졌다.

 



레이지모닝의 대표메뉴

대표님께 레이지모닝의 대표 메뉴를 묻자, 오리지널 크로와상이라는 말과 함께 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집장S) 대표님은 어떤 메뉴를 가장 좋아하세요?


(사광) “ 오리지널 크로와상이죠. 요즘 화려하고, 맛있는 빵들이 진짜 많아요. 그런데 뭐든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가 맛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생각 중 하나가 ‘ 먹는 걸로 장난치지 말자 ’입니다. 좋은 재료를 쓰려고 해요. 버터는 레스큐어 에이오피 버터, 밀가루는 물랑 브르주와를 사용하는데 프랑스에서도 좋은 밀가루로 유명해요. 오리지널 크로와상 정말 맛있어요.”

실제 레스큐어 에이오피는 흔히 사용되는 버터의 4~5배, 물랑 브르주와 역시 4~5배 정도 비싸더라고요. 고급으로 평가받는 재료였습니다. 베이커리는 재료, 실력의 구분이 잘 나타나지 않는 영역이라고 해요.

즉 저퀄리티의 재료로 초급자가 만든 빵과 고퀄리티의 재료로 상급자가 만든 빵의 맛 차이를 일반인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그럼에도 레이지모닝은 그들만의 고집을 지켜나가고 있었습니다.


홍사광 대표님은 오리지널 크로와상을 말씀하셨다면, 배현진 대표님은 좋아하는 뺑오크램을 말씀해 주셨다. 프랑스어로 크림빵이라는 뜻으로 참 심플하지만  뺑오크램은 크로와상 속에 크림이 들어가 있는 빵으로 레이지모닝에서 가장 잘 팔리는 메뉴 중 하나이다.

          





트렌드와 브랜드에 대해서


우연히 시작한 도지마롤, 크로와상이 히트를 친 것처럼 최근에는 베이커리형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 

자칫 유행하고 사라질 트렌드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레이지모닝은 트렌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편집장S) 최근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레이지모닝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사광) “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가 하고 싶은 것과 사회 흐름이 비슷하게 일치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이게 유행이라고 해서 그걸 따라가고 싶지는 않아요.  

저희가 지금 크로플을 하지 않는 이유도 그거예요. (*편집장S TIP- 크로플이란 와플 기계에 크로와상 재료를 넣어 구운 것)  지금 와플 기계로 음식을 만드는 게 너무 유행이다 보니 저희 손님들도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사실 크로플을 우리가 한다면 어느매장보다 자신있게 할 수 있어요. 재료가 좋고, 기본 크루와상이 맛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트렌 드  속에서 경쟁하는 게 싫더라고요.


베이커리 특성상 재료가 좋지 않아도 기술이 조금 부족해도 차이를 느끼기 힘든 분야에요. 우리의 소신, 우리의 스타일을 지키지 않으면 이 분야에서 오래가기는 힘들 거예요.”

 

(현진) “ 저희는 너무 앞서도 너무 뒤처져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광이랑 대화를 자주 나눠요. 그러면서 생각하죠.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할까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돼요. 그래야 어떤 타이밍이 되어서 무언가를 해야 할 때, 준비가 되어있어야 바로 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우리는 항상 반발자국 앞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

 

(사광) “ 맞아요. 언젠가 없어질 트렌드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걸 시도하는 게 또 재미있잖아요. 우리 장점은 크게 두 가지 같아요.

하나는 좋은 재료를 쓴다는 것, 두 번째는 우리의 전공을 살렸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메뉴 개발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어요. 신제품이 나올 때면 단골 고객들이 멀리서부터 일부러 찾아와 주시죠. 최근에는 사장님 빵이 엄청 인기가 많았어요.”


레이지모닝은 분기마다 신메뉴가 나오는데 그때마다 멀리 사는 단골들도 인스타를 보고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사장님 빵이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사장님 빵은 사장이 취향대로 만들어 먹던 빵으로 크로와상에 구멍을 만들어 베이컨, 계란을 넣은 빵이다.


(TMI-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먹고 있는데, 크로와상 안에 계란, 베이컨이 들어가 있어 볼륨이 아주 풍부한 느낌이 든다.)




일상 속에 들어있는 공간, 레이지모닝

  


Q. 사람들이 레이지모닝을 어떻게 생각해 주길 바라시나요?

 

(사광, 현진) “ 데일리죠! ”


(사광)“ 일상에 들어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늦게 일어난 날에 뭐 할까 하다가 와서 브런치 먹을 수 있고, 또 작업할 게 있으면 편하게 와서 아메리카노 한잔하면서 작업하는 거죠. 또 책을 읽거나 영화 보고 싶은데 집은 따분하고 할 때 나와서 거실처럼 편하게 쓰는 거예요. 그렇게 사람들의 일상에 들어가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트렌드가 아니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죠. ”

 

(편집장S)  커피 한 잔 시키고 2~3시간 계속 있어도 되나요?


(현진) “ 그럼요~! 저희가 환영하는 모습입니다. 가끔 자리가 없어서 대기하는 분들이 계시더라도 절대 눈치를 주거나 하지 않아요. 그게 그 사람에겐 일상이잖아요. 여기 오는 모든 사람이 레이지모닝의 인테리어죠 ”


레이지모닝이란 이름이 함께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있는 듯 없는 듯. 화려하지 않지만 앤티크 하면서도 은근히 세련된 인테리어. 편하게 물들고 싶은 그런 공간


우리의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한 늦잠이 되어주는 것같은 레이지모닝의 브랜드 스토리와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



첫 직장에서 불합리한 업무구조와 상사와의 갈등을 겪고, 첫 창업을 위한 전국일주, 그리고 두 번의 계약파기, 첫 번째 창업에서 50만원이라는 월급, 어렵게 떠난 필리핀에서의 총격사건, 날아가 버린 호주워킹홀리데이 기회와 비행기 표, 첫 번째 레이지모닝 매장에서 상식을 벗어나는 건물주의 갑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낸 이야기를 듣는 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과연 이들에게 더 이상 힘든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Q.레이지모닝을 운영하면서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요?


(현진) “모든 게 다 어려워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어려운데, 이 어려운 일들이 너무 많다보니까 스스로 무뎌진 것 같아요. 제휴업체와의 관계, 인간관계, 직원과의 관계, 손님관계, 동업관계 등 다 어렵죠. 특히 이런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문제가 발생해서 어렵다기보다 문제없이 운영을 하고 싶으니까 그걸 지켜 나가는 게 어려운 거죠.

그 다음으로는 마케팅, 매출 이런 게 어렵네요.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전국 모든 사람들이 힘들겠지만, 저희도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요.

 

(사광) “ 20대 초반 때부터 ‘힘들다’ 라는 게 너무 많이 반복되다보니까 어느새 당연한 게 되었어요. 중요한건 여기서 얼마만큼의 데미지를 입고 가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이걸 잘 극복하고 지나가는가, 아니면 큰 상처를 입는가 하는 거죠.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들을 생각해요.”


“ 힘든 건 당연한 거죠. 얼마큼 잘 극복하고 넘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

힘든 일이 수없이 반복되고 버텨봐야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답변이었다. 이들에겐 지난 세월,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고, 물론 앞으로도 어려운 일들이 있을 수 있다.

사업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얼마큼 잘 넘기느냐가 중요한 일인 것 같다.


Q.레이지모닝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나요?


(사광) “ 역시 우리 가게를 좋아해주시고, 표현해 주실 때죠! 물론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좋은 차, 좋은 집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는 편이에요. 사치에 대한 만족감 보다 일에서 느끼는 기쁨이 커요. 아직까지는요. (웃음)

얼마 전 레이지모닝 포항점이 새롭게 이전 오픈을 했는데, 어떤 고객님이 “우리동네 와줘서 고마워요” 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정말 시간이 흘러도 바뀌지 않을 보람이에요.”


내가 만든 어떤 것이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공감을 사고 그렇게 느껴주는 것.

많은 돈,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주는 행복도 소중하지만 그것보다 더 우위에 있는 행복은 그런 보람, 누군가의 인정이 아닐까?

 

나의 주변에도 레이지모닝의 팬들이 많다. 특히 이번 기획기사를 준비하면서 레이지모닝에 대해 물어보면 다들 너무 좋아했다. 어떤 사람은 요즘 빵이 너무 먹고 싶다고 이야기하자 대구에 크로와상 맛있는 곳이 있다며 레이지모닝을 이야기 해주기도 했다.


 

Q.이렇게 내가 만든 무언가를 공감해주고 좋아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은 어떤 기쁨일까요?


(사광) “기억에 남는 손님들이 많아요. 어제는 한 손님이 오셨는데, 로앨블랑 했을 때부터 손님으로 오셨던 분이세요. 지금은 서울에 살고, 평소에는 미국에 주로 계신데,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대구까지 찾아주시는 분이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찾아주셔서 같이 식사까지 했죠. 참 신기해요, 이렇게 저희를 찾아주는 손님들과 인연이 된다는 게요.”

 

(현진) “한 손님은 저희 첫 매장, 로더일 때 알던 분이 계세요. 그때는 고등학생 이었는데, 벌써 알고 지낸지 11년이 되었네요. 지금은 이 동생 시집을 가니 마니 하면서 소식을 주고받고 있어요.

 

(사광) “ 지금 일하고 있는 매니저는 저한테 커피수업을 들었던 분 동생의 남자친구에요. 참 신기하죠?”


인터뷰하는 내내 이 두 분의 인간적인 매력, 그리고 레이지모닝만의 분위기에 이끌려 이 곳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우연히 가게를 방문하고, 매력에 빠져 한 번 두 번 더 오게 된다.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가고, 또 그 사람들이 다른 지인을 데리고 간다.

잠시 더위를 식히러, 간식을 먹으러, 작업을 하러, 느지막이 일어나 브런치를 먹으러

사람들은 그렇게 레이지모닝을 찾는다.

 

이렇듯 레이지모닝은 이미 우리의 일상을 담고 있는 듯 했다.


Q.앞으로 어떤 모습을 꿈꾸시나요?


(사광) “ 레이지모닝이 정말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고, 커졌으면 좋겠죠. 그런데 저희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우리 크루들이에요. 우리 크루가 깨지지 않는 것. 레이지모닝이 있기 전에 우리 크루들이 있는 거거든요. (현재 레이지모닝에는 5명의 크루와 여러 파트타임 매니저들이 함께 하고 있다.)

만약 레이지모닝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우리 크루들만 남아있다면 말이죠. ”

 

(현진)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소신대로 계속 운영을 해나가고 싶어요. 레이지모닝 본점에서는 배달을 하지 않고 있어요. 사실 배달해달라는 요청도 많고, 그런 생각도 가끔 들 때가 있는데, 저희 빵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여기니까, 그 맛을 제공하고 싶은 욕심이 커서 지금은 배달을 하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저희를 사랑해주는 고객님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언젠간 하게 될 수 있겠죠. ”


정리해 보면 빵을 좋아해 제빵을 전공한 두 사람이 우연히 시작한 창업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좋은 재료로 좋은 빵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레이지모닝이 되었다.

한번 먹어보면 맛 구현을 잘 해내서 유럽의 맛있는 빵들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면서 분기마다 새로운 메뉴를 만들고 있다.

두 분은 이미 대구에서 음식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분들이다. 인터뷰 내내 소탈하고 잘 웃고 큰 욕심이 없는 사람들처럼 보였지만, 빵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철학이 뚜렷했다.

 

트렌드가 아닌 자신들의 가치관과 신념으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레이지모닝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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