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페이퍼보이> 유쾌한 사장님이 기다리는 문구 편집숍

   # 시각디자이너 사장님이 운영하는 문구편집숍

   # 문구 덕후들이 대구에 여행온다면 꼭 들려야 할 곳

   # 문구를 모르는 사람도 한번 들어오면 다 알게 된다는 곳 


점심이 지나 하루 중 가장 따뜻한 햇살이 유리창을 넘어 빚 춰질 때 페이퍼보이스튜디오를 찾았다. 평소에 문구류에 관심이 있어 많이 가던 곳이다. 처음 가게를 보았을 땐 전혀 문구류를 팔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차분하지만 따뜻해 보이는 곳, 

인테리어 가구나 조명 등이 있는 편집숍인 줄 알았지만 그 속에는 귀여운 것들로 한가득 자리하고 있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문구 소품 숍들과는 전혀 다른 외관의 모습을 띈다고 생각했다.

 

빈티지함과 귀여움이 공존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 페이퍼보이스튜디오로 떠나보자.



📍 페이퍼보이 스튜디오 기본정보

⏰ OPEN : 수 ~ 일. 13:00 - 20:00

 🖥  @paperboy_studio

 🍴 stationery shop


페이퍼보이스튜디오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페이퍼보이스튜디오에 도착했을 때 남자 두 분이 오픈 준비로 바빠 보였다. 알고 보니 한 분은 바로 옆 가게 미미추 사장님이었다. 인터뷰 중 슬러시도 가져다주셨고 대화도 나누었다. 아마 미미추 사장님이었다는 걸 몰랐더라면 함께 운영하신다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 이렇게 자유로운 분위기의 매장은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지만 같은 동네에 대표님들이 모두 친하게 지내신다고 한다. 봉산동 길목 페이퍼보이스튜디오는 어떤 곳일까?


페이퍼보이스튜디오 배현재대표님


Q.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현재) “봉산동에서 작은 문방구를 운영하고 있는 배현재입니다. 애드리브에 강한 편인데 긴장해서 말이 안 나오네요. 하하 노트 같은 것을 살 때 교보문고를 자주 가잖아요. 교보문고를 가면 핑크 핑크 하거나 아기자기한 게 많아요. 저는 취향이 빈티지한 것을 좋아해서 노트를 만들려고 했어요. 노트를 공부하는 중에 대구에 없는 문구 제품들을 만나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Q. 페이퍼보이스튜디오는 어떤 곳인가요?

(현재) “원래는 제가 패션 편집숍에 오래 있었어요. 그래서 이곳은 문구점에 편집숍을 접목한 거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매장 자체가 제가 쓰려고 들고 오는 제품이에요.”


Q. 페이퍼보이스튜디오 하면 로고와 시그니처 소년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현재) “페이퍼보이스튜디오 이름은 페이퍼보이가 신문배달부라는 뜻이에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신문은 늘 오니까 '언제든지 열심히 하겠다'라는 그런 의미입니다. 페이퍼보이를 만들때 원래는 한글로 만들어보자 싶어서 ㅍㅂㅅ으로 했는데 친구들이 팥빙수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pvs로 하려고 하다가 옆 카페가 s.o.u라고 바로 옆에 있어요. 비슷한 게 많아서 못하는 것을 해보자 하고 페이퍼보이 로고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페이퍼보이스튜디오는 다른 매장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문구류들이 많다. 다양한 디자인의 마스킹 테이프나 트래블러스 노트, 일본 브랜드의 스티커 등 대구에서 볼 수 없는 여러 브랜드의 문구류들을 한 공간에 만나볼 수 있다.

 

또 특이한 점으로 페이퍼보이 스튜디오는 사장님에 대한 후기(?)가 많았는데 엄청 재밌다는 글이 아주 많았다. 자유로운 매장 분위기가 대표님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았다.



Q. 공간과 문구류들이랑 분위기가 많이 닮으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페이퍼보이스튜디오만의 셀렉 기준이 있을까요?


(현재) “좀 기능적인 것을 많이 봐요. 메인 브랜드가 트래블러스 노트인데 (전부 가져와서 보여주셨다) 가죽케이스에 노트를 뺏다 넣었다 쓰는 거예요. 그래서 속지 종류가 많아요. 마니아층이 있는 노트입니다. 대구에 파는 곳에 없어서 이것을 메인으로 진행했어요. 회사가 디자인 필이라는 일본의 문구회사인데요. 그 밑에 미도리라는 같은 회사로 라인이 좀 달라요. 노트의 종류는 늘 매장에 오시면 다 설명을 해드리는 부분입니다.”

 

 

인터뷰도 대화처럼 재밌었지만 특히 매장 안의 소리들이 정말 재밌었다.  매장 안의 소리라고 하면 음악소리와 함께 옆집 미미추 사장님의 대화 소리, 귀여운 것을 보고 좋아하는 소리들이 공간 안에서 어울렸다.

그중에서도 평소 남자분이 다이어리를 찾거나 전문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이 공간 안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페이퍼보이스튜디오 브랜드 스토리


(작업실 크루)“언제 오픈하셨나요?”

 

(현재) “정식 오픈은 2019년 3월 1일 시작했습니다.”

 

(작업실 크루)“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현재) “ 전공은 시각디자인이었어요. 옷 가게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는데 디자인 회사도 궁금했고 디자이너라는 명함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옷 가게를 그만두고 취직을 했어요. 근데 별거 없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나왔죠. 기획사 디자인팀으로 있을 때도 창업이라는 욕심이 계속 있었어요. 회사에서 나와서도 프리랜서로 디자인 작업을 하다가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지금은 많이 생겼지만 당시에는 문구 편집숍이 생소할 수 있는데 계기가 있을까요?


(현재) “ 사실 손님들한테 옷은 유니클로가 짱(?)인 것 같아서 페이퍼스튜디오를 했다고 말해요. 하하 농담이고 원래는 브랜드마다 소품들이 나와요. 그런 소품들을 모으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저는 소품 숍이라는 게 싫더라고요. 소품 숍이라고 하면 잡화점처럼 너무 어수선한 분위기가 떠올랐거든요. 그래서 문구점의 이미지를 강하게 주기 위해서 노트를 조금 더 많이 들여오고 있어요.  문구뿐만 아니라 가방 등 소품도 조금씩은 들어오고 있습니다.


문구류 뿐만 아니라 공간에 어울리는 소품들도 매력적이었다. 예를 들면 종이 향초라던가 미니 자석들이 문구류 사이에서 더 독보이게 해주었다. 그리고 신기한 점이 매장 곳곳에 주변 다른 가게 물건들도 있었는데 손님들이 관심을 가지면 그 매장 길을 안내해 주시면서 추천을 해주시는 모습이 아주 신선하고 신기했다.

이렇게 서로 소개를 해서 손님들이 봉산동 근처 가게들을 왔다 갔다 하신다고 한다.


Q. 어려운 점도 있으신지?


(현재) “2019년에 오픈하고는 매장을 하면서 자유로워서 재밌었어요. 그때는 디자인 일도 많지 않았고 봉산동 길 자체도 조용했어요. 샤인오브유랑 저밖에 없었어요. 길이 조용했었는데 그러다 여름쯤 일본 불매운동이 났어요. 그때 좀 멘붕이었던 것 같아요.

 

다시 조금 괜찮아지다가 코로나가 터졌죠. 그때 한 달 동안 누워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 주변 가게들이 망했어요. 대학생분들이 창업 관련해서 물어보러 오면 하지 말라고 말해줘요. 하하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하다가 그때부터 디자인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죠. 2020년에는 기억에 남는 일이 없어요. 버티는 게 중요했죠. 2020년이 지나고 이제 새로운 브랜드와도 컨택 중입니다. 저희 제품이 수입은 주문한다고 바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서 하반기에는 더 새로운 것들이 들어올 것 같아요. ”


재밌는 공간, 페이퍼보이스튜디오


Q. 대표님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현재) “저는 재밌게 하고 싶어요. 손님들이 부담 없이 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손님들한테 무조건 말을 걸어요.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말을 걸고 돌아오는 답에 그 사람의 분위기를 보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조절을 하죠. 대부분의 분들이 재밌다고 후기를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요즘에는 먼저 다가가서 제품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없어졌어요.  손님들을 자유롭게 두는 편인데 저희 매장에 처음 오시면 생소해 하니까 그런 걸 대화로 재밌게 풀려고 하죠. 그래서 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아요. 하하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왔다가 귀에 피 흘리고 간다고 하시는 분도 있어요. 처음에는 저도 민망해서 잘 못하다가 재밌어서 했는데 판매로도 이어지더라고요.”

 

(작업실 크루) “대화가 주로 문구류들에 관한 이야기인가요?”

 

(현재) “문구도 있고 말 걸어보면 관광객분들도 많아서 말투에 따라 지역 이야기도 하고 날씨 이야기도 하고 하죠.”




페이퍼스튜디오는 입구 쪽에 자유롭게 도장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요즘은 문구류들을 직접 사용해 보기 어려운데 정말 자유롭게 도장을 사용할 수 있었고 종이에 찍어서 가져갈 수도 있었다.

페이퍼보이스튜디오의 매장도 대표님만의 작업실 같은 분위기를 풍겼는데 도장을 찍는 이 작은 공간은 순간 나만의 작업실 같은 느낌이 들었다.


페이퍼스튜디오의 문구


Q. 심플하고 빈티지한 느낌의 문구류만 있을 것 같았는데 귀여운 문구류도 많이 보여요. 


(현재) “제 취향은 빈티지한 것을 좋아하는데 찾아주시는 분도 다양하고 페이퍼보이도 저는 귀엽게 만든다고 만든 거예요. 저는 귀여운 건 안 질린다고 생각해요. 연령층도 다양하게 오셔서 여러 가지 더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사실 안 나가서 쌓여있는 것도 많아요. 하하


Q. 제작하시는 문구류도 있으신가요?


(현재) “지금 제작 상품은 볼펜이랑 티셔츠가 있어요. 2021년에 더 본격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작업실 크루) “페이퍼보이만의 방문했을 때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디테일이 있을까요?”

 

(현재)  “궁금하면 꼭 물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남자가 문방구를 운영하는 숍이 잘 없어요. 대부분 아기자기한 여자분들이 많아서 처음에 오시면 민망해하시는데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하하 오셔서 피드백도 주시고 좋아하는 문구 브랜드도 알려주시면 반영할 생각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페이퍼보이에서 직접 제작한 볼펜이다. 인터뷰가 끝나고 이번 주말 크루들의 볼펜을 전부 챙겨주셨다. 오른쪽 사진은 개인적으로 전에 페이퍼보이에서 구입한 사진으로 빈티지하고 심플한 것만 판매하시는 줄 알았지만 이렇게 귀여운 제품들도 많았다.


Q. 운영하시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현재) “지금 매장이랑 옷 가게랑 다른 부분은  옷 가게는 좋은 브랜드의 허세가 있을 수 있는데 문구 숍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어머~~~’ 이렇게 들어오세요. 본인이 사용하는 문구류도 보여주시고 쓰시던 볼펜을 권해주시고 이런 게 있어요. 이런 부분에서 저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작업실 크루) “평소 가게 손님들이랑 친하게 지내시는 것 같은데 팬층이 있을까요?

 

(현재) “그런 거는 없고요. 안 오신 분들은 안 오시는데 한번 오시는 분들은 노트를 다 쓰면 오세요. 트래블러스 노트들은 6개월 단위로 쓰는데 6개월마다 다시 와주시는 것 같아요.



Q. 제품을 사면 페이퍼보이 스티커를 주시던데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


(현재) “서울에 전시를 갔었는데 ‘당신의 날씨는 어땠나요?’라는 사진 전시를 갔었어요.  저한테 굉장히 괜찮게 다가와서 그 후에 제가 스티커를 하나씩 계절마다 옷을 바꿔서 제작했어요. (달력에서 보듯) 우비, 코트 등 계절마다 옷이 바뀌어요. 나중에는 저걸로 굿즈도 만들 예정입니다.

 

(작업실 크루) “라이프스타일이나 쉬는 날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현재) “월, 화는 외부 일정 보고 소상공인은 쉬지 않아요. 하하 계속 움직입니다. 외부 일정은 외주나 디자인 미팅을 보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이 추천하는 문구류/ 인기 문구류가 있을까요?


(현재) “미도리 md 페이퍼, 구성이 정말 좋아요. 트래블러스 노트는 입문단계에서는 거창한 것 같고 이거는 종이가 정말 좋아요. 입문용으로 저희 매장에서 제일 잘나가요.”



Q. 리소프린트기로 인쇄도 따로 매장에서 해주시는 것 같은데 어떤 건지?


(현재) “리소프린트기가 대량을 목적으로 한 프린트기라서 속지를 찍어내려고 가져왔었는데  지금은 활용을 안 해서 잠시 중단했습니다. 단점이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해요. 오버프린트라고 해서 하나씩 인쇄를 쌓아가야 하는데 졸업작품 시즌에 학생분들이 몰려오고 다른 오시는 분들도 이 자체를 너무 생소해 하셔서 제가 그걸 가르치고 있더라고요. 

운영에 문제가 많이 생겨서 안 하고 있습니다. 또 가지고 있던 게 1도 프린터라 단색으로 한번 인쇄를 하고 다른 색을 입히려면  2-3일 뒤에 다시 해야 해서 언젠가 다시 2도 프린트로 돌아오려 해요.”

 

(작업실 크루) “종이에 대한 설명도 잘해주시던데”

 

(현재) “노트를 만들려고 하면서 종이 공부도 같이했어요. 종이도 다양하게 해보고 싶었는데 매장에서 디자인 요청은 많은데 고급지는 별로 안 쓰이더라고요. 매장은 아무래도 저렴한 거를 많이 찾다 보니 점점 빠졌어요. 지금은 평균적으로 잘나가는 것으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페이퍼보이스튜디오


Q. 사람들이 페이퍼보이를 어떻게 생각해 주길 바라시는지?


(현재) “제품들이 진짜 좋은데 제품 후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너무 제 후기밖에 없어가지고 하하 제가 너무 말이 많은가 봐요. 다 사용해보고 권해드리는 거라서 제품이 써보니까 좋더라 이런 후기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작업실 크루) “앞으로 어떤 모습을 꿈꾸시나요?

 

(현재) “밖에 나가고 싶어요.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때문에 타지 여행객분들도 많이 못 오세요. 그게 되게 크죠. 굿 브랜딩 북스에서 만든 문구 지도를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으셨어요. 

그리고 저도 새 문구류를 써보고 싶어서 없는 것을 계속 찾고 있어요. 굿즈는 뻔한 것을 하기 싫다 보니 계속 딜레이 되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지?


(현재) “오픈하면 인스타에 올리니까 꼭 공지 보시고 디엠도 편하게 24시간 열려있으니 연락 주세요. 헛걸음하시는 분이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헛걸음하실까 봐 오히려 비 오는 날이나 엄청 더운 날에는 꼭 열려고 해요. 월, 화는 쉬고 있습니다. 바뀔 수도 있어서 연락 한번 주시고 오시면 헛걸음하실 일이 없으실 것 같아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신문이 오는 것처럼 페이퍼보이스튜디오도 신문같이 가볍지만 일상에 무겁게 녹아들고 싶은 느낌이 든다. 문구 덕후라면 꼭 가보아야 할 공간이고 문구 덕후가 아니라면 대표님과의 대화를 통해 기록의 의지가 생겨날 수 있다.

 

하루의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다양한 무드가 느껴졌고 봉산동 주변 가게들의 다양한 포스터와 사장님의 취향이 담긴 빈티지함과 귀여움이 섞여있는 페이퍼보이스튜디오에서 일상의 유쾌한 에너지를 뿜고 있으신 배현재 대표님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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