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물비늘> 작업물을 담은 아트숍

#'이뽈'작가의 작업물이 있는 공간

#우연의 기회로 물비늘을 하기까지

#티셔츠, 키링, 포스터 등 다양한 아트상품


물비늘로의 초대


경상감영공원을 가기 전 큰 도로에는 여전히 옛 가게들이 많다. 비교적 그 거리를 지나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나이대도 높다. 물비늘에 처음 갈 때 길을 몹시 헤매었다. 


낯선 골목에도 들어갔지만 알고 보니 큰 도로 옛 가게들 사이 도장집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었다. 가파른 계단을 넘어 보이는 철문 중간 희미한 유리에 물비늘이 크게 쓰여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새하얀 벽에 초록 식물과 그림들이 보였고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하나씩 느껴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렇게 오묘한 분위기의 물비늘은 어떤 곳일까? 물비늘로 떠나보자 


📍 물비늘 기본정보

⏰ OPEN : 수 ~ 일. 12:00 - 19:00

 🖥  @mulbineul_

 🍴 아트숍


물비늘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2년 전 창원 한 전시공간을 지키고 있었다. 그 공간에서 다른 전시를 갔다 좋아하는 작가님 의 스티커를 사 왔다며 한 장 건네받은 스티커를 일년 동안 핸드폰 뒤에 넣고 다녔다. ‘누가 그렸을까?‘ 항상 궁금하였지만 알 수 없었다. 


2년 후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를 걸으며 옛 가게들이 줄지어있는 건물 사이 아트숍 간판을 보았다. 2층 계단을 올라가 보니 1년 동안 넣고 다닌 그림이 그곳에 모두 있었다. 설렘을 감출 수 없이 들뜨고 소름이 끼쳤다. 


대구에서 다시 이 그림을 만나다니, 이 공간도 마치 어항 속에 들어온 것처럼 밖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이뽈작가의 그림과 작업물들이 있는 이곳, 물비늘은 어떤 곳일까?


 

물비늘 이보람대표님 


 

Q.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보람) “저는 물비늘을 운영하고 있는 이보람, 작가명은 이뽈입니다.”

 

(작업실 크루)  “원래 계속 그림을 계속 그려오신 건가요?”

 

(보람) “네 일러스트는 혼자서 계속 작업을 하고 있었고요. 여러 가지 다양한 일을 하다가 모은 돈으로 물비늘을 하게 되었습니다.”


Q. 물비늘은 어떤 곳인가요?

 

(보람) “저희 매장에서는 제가 그린 그림들을 직접 보실 수 있어요. 또 제가 만든 작업물이나 지금까지 모은 빈티지 그릇, 소품, 옷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업실 크루) “물비늘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보람) “물비늘 뜻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원래 물비늘 의미는 물 위에 비치는 잔잔한 빛을 말해요. 제가 매장을 하게 되면 한글로 매장 이름을 짓고 싶었어요. 저는 파란색, 녹색, 하늘색을 좋아하고 힘든 일이나 생각이 많아질 때 강물이나 물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물비늘로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물비늘을 하기 전에는 어린이 직업체험관, 회사 사무실, 애플 매장 등 다양한 일을 했다고 한다. 그전의 일과 지금의 물비늘은 전혀 다른 분야로 느껴졌는데 아트숍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연의 기회로 물비늘의 시작


Q. 완전히 다른 분야의 일을 하시다가 아트숍을 하신 것 같아요. 시작 계기가 있을까요?

 

(보람) “저는 원래 24살부터 계획을 했었어요. 30살이 되기 전에 나의 숍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는 모은 돈도 없었고 일러스트를 새로 시작하는 단계였어요. 무언가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물론 부모님한테 손을 벌려서 숍을 오픈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하기 싫었어요. 혼자 여기까지 왔고 혼자의 힘으로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꾸준히 돈도 모으고 일을 하면서 그림을 그려왔던 것 같아요.”

 

(작업실 크루)“ 그럼 전공이 미술 쪽이 아니 신건 가요?”

 

(보람)  “네 전공은 피부미용 마사지를 전공했어요.”


 

Q. 그림은 그럼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보람)  “그림은 어릴 때부터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부모님은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반대가 심하셨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길 원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20살 때부터 혼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작업실 크루) “제가 알기로는 전시도 많이 하신 걸로 알아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보람)  “그 시작이 정말 특이해요. 하하 제가 23살쯤 처음으로 그린 일러스트 엽서와 에코백을 만들어 플리마켓에 참가했어요. 그때 제 옆에 계시던 분이 빈티지 옷을 파시던 분이었는데 그분이 제 그림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 했어요. 제 그림을 그렇게 마음에 들어 하시는 분이 처음이었으니까 저도 정말 감사하고 좋았죠.

 

그렇게 그분과 친해져서 작업실에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작업실 벽면에 그림도 그려드렸죠. 또 마침 창원에 작가님들이 모여 전시를 하는 날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같이 갔어요. 전시가 끝나고 뒤풀이가 있었는데 그날 전시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그림의 작가님을 직접 뵐 수 있었던 거예요.

 

저는 조그마한 수첩에 그림을 그리는 데 어디를 가든 항상 그걸 들고 다녔어요. 그날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그분에게 제 수첩을 그냥 보여드렸죠.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데 ‘나’라는 존재를 알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제 드로잉 수첩을 다 한 분씩 보셨어요. 나의 그림을 봐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좋았죠. 그때 그 장소, 그 시간대가 저의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



(작업실 크루)“그때 그 인연으로 시작해 계속 전시를 하게 되신건 가요?”

 

(보람)  “네 그때 이후로 전시를 하면 저도 같이 참여를 했어요. 그렇게 전시를 하다가 부산 아트페어에 참가할 기회가 생긴 거예요. 엄청 큰 규모였는데 참여를 한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고 그때 작업을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아요.”


(보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저는 아트페어가 처음이니까 환상을 가지고 나갔던 것 같아요. 작가로서 나갔는데 사람들은 ‘이뽈’ 이라는 사람을 모르잖아요. 제 그림을 보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어린애가 그린 그림 같다' '나도 그리겠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그때 아 이게 현실이구나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미대를 나온 게 아니잖아요. 다른 작가분들이 어디 미대를 나오셨냐고 묻고 전공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 후에는 대화가 단절이 되었죠. 그래서 가끔 내가 여기 왜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질감도 들고 굳이 이걸 하러 여기까지 와야 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어요.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지만 그 속에서 이질감을 느낀다면 매우 고통스러웠을 감정이 느껴졌다. 이보다 힘들었던 것은 반대하는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였는데 부산아트페어 당시에도 전시를 보러 오지 않으셨다고 한다. 또 물비늘 매장을 오픈 했을 때도 싫어하셨지만 지금은 스스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좋아하신다고.


물비늘이 있는 곳


물비늘은 경상감영공원 버스정류장 앞에 위치해있다.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 옆 골목과 조금 헷갈릴 수 있고 2층에 자리 잡고 있어 그냥 걸어가다 보면 지나치기 쉽다. 물비늘은 이곳에 어떻게 자리하게 되었을까?


Q. 장소가 특이한데 여기로 오신 이유가 있나요?

 

(보람) “제가 5개월 넘게 장소를 찾아다녔어요. 저는 2층에 있는 공간이었으면 했죠. 거의 없더라고요. 있어도 공간이 나누어져 있거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니는 곳은 싫었어요. 조용하면서 작업도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찾고 있었죠. 그러다 이 공간을 보게 되었는데 처음에 안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다른 곳을 보다 정말 마지막으로 여쭤봤는데 갑자기 된다고 하셔서 바로 여기서 하겠다고 한 거죠.”

(작업실 크루)“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셨나요?”

 

(보람)  “올라가는 계단, 문까지 전부 마음에 들었어요. 여기를 처음 문 열고 들어왔는데 창문에서 빛이 들어오는 게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전부다 그냥 좋았어요.”


Q. 물비늘이 소품 숍이 아닌 아트숍이라고 되어있던데 그렇게 의미를 두신 이유가 있을까요?

 

(보람) “일단 들어오면 제 그림을 제일 먼저 보실 수 있게 느껴지도록 하고 싶어서 아트숍이라고 했어요.”


(작업실 크루)" 작가님 작품 굿즈들 말고 입점처럼 다른 상품도 들어오나요?"

 

(보람) “아니요 지금은 없고 이 공간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저의 작업물들과 창작물, 제가 직접 모으는 것들만 있습니다.”



 

Q. 일러스트 작업은 주로 어떤 걸 그리시나요?

 

(보람)  “초반에는 사람을 조금 많이 그렸어요. 주로 그림의 영감은 주위 사람이나 저한테서 많이 얻어요. 힘들 때는 우울한 그림이 많이 나오고 행복할 때는 밝은 그림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요즘은 주로 식물과 꽃을 많이 그리고 있어요.”


(작업실 크루)“그림의 의미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보람) “초반에 사람 그림을 그릴 때 옷을 다 입히지 않고 나체로 그렸어요. 그래서 그림에 '사람은 옷을 왜 안 입냐' 많이 물으시더라고요. 그때는 세상에 불만이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할까요. 겉모습이랑 안은 다를 수 있잖아요. 결국에는 겉으로만 보고 판단하는 것 같아서 사람들도 그런 걸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그렸던 것 같아요.”




Q. 지금의 꽃그림은 어떤 의미인가요?

 

(보람)  “지금 그림은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의 제일 밝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조금씩 피어나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림도 좋았지만 특히 그림과 함께 쓰여있는 말들이 너무 좋았다. 제일 인상 깊었던 그림 속 구절은 이른 새벽 고운 나의 꽃이다.

작업이 잘 되는 시간 새벽이라는 글자와 꽃, 이 두 단어가 들어가는 문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엄청난 고민 끝에 나온 이 말은 제일 편안한 시간대 제일 좋아하는 것을 그린 마음이 온전하게 느껴진다.


이뽈작가의 창작물 공간, 물비늘


Q. 물비늘에 왔을 때 이건 꼭 보고가야 한다는 게 있을까요?

 

(보람) “저는 전구요. 전구를 아예 안 보고 가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그래도 이건 꼭 봐주시겠지 생각했는데 거의 안 보셨어요. 하하 유리 컵 쪽 책상도 여기 공간에 원래 있던 문을 만들었어요. 기존에 있던 선반에 사이즈가 딱 맞은 거죠. 가끔 보시고 다들 신기해하세요.”


Q. 그림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있을까요?

 

(보람) “사람들이 봤을 때 제가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리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그리고 누군가가 나의 그림을 보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작업실 크루)“사람들이 물비늘을 어떻게 생각해 주길 원하는지?”

 

(보람) "‘할머니 방 같은 곳 있잖아’, ‘식물 많은 곳 있잖아’ 이렇게 기억해 주시더라고요. 사람마다 다 다르게 생각해 주시는 것도 좋고 물비늘 하면 파란색, 하늘색이 떠오르셨으면 좋겠습니다.”


Q.. 이뽈 작가님으로서의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꿈꾸시나요?

 

(보람)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작은 그림만 그렸었는데 큰 그림도 그려보고 꼭 캔버스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곳에도 그림을 그려보고 그런 작업들을 계속해보고 싶어요.”

 

(작업실 크루)"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

 

(보람)  “저는 그런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하고 싶은 거 남들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한 명이라도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위축되면 이도 저도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때일수록 나중에 잘 돼서 보자는 마음으로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닌 내가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알고 그것을 계속 놓지 않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물비늘의 공간은 다양한 오브제들과 곳곳의 귀여운 포인트들이 웃음 짓게 만든다.


또 누군가에게 위로이자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영감을 주는 곳으로 ‘이뽈’작가의 더 다양한 창작물과 그림들이 기대되는 물비늘, 이보람 대표님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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