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심플책방> 핫플보단 심플, 감성보단 감동을 받고 가는 독립서점

#칵테일과 책을 즐길 수 있는 곳

#레몬, 라임 두 마리의 고양이

#지하에 위치한 아지트 같은 공간


심플 책방으로의 초대


동대구역 맞은편 카페골목에 위치한 심플 책방은 독립서점이다. 지하에 위치하여 밖에서 외관을 한눈에 볼 수 없지만 도로 앞에 놓인 레몬트리와 일러스트들이 책방을 안내해 주고 있다.


일러스트 포스터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비밀스러운 아지트 분위기의 심플 책방을 볼 수 있다.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두 고양이가 반겨주고 칵테일과 책을 즐길 수 있는 이곳, 심플 책방은 어떤 곳일까? 심플 책방으로 떠나보자


📍 심플책방 기본정보

⏰ OPEN : 화 ~ 일. 12:00 - 21:00 

 🖥  @sim_place 

 🍴  독립서점


심플 책방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이 전에도 책을 사러 심플 책방에 갔을 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의 공간과 책, 그리고 레몬, 라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 편하고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심플책방 구연일대표님


Q.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연일) “저는 심플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26살 구연일입니다.” 


(작업실 크루) “심플 책방은 어떤 곳인가요?” 


(연일) “독립서점인 만큼 독립출판물을 다루고 있어요. 독립출판물 중에서도 에세이를 전문적으로 큐레이팅하고 있습니다. 심플 책방의 이름을 짓게 된 이유는 마음 심(心)에 플레이스를 더해 마음이 놓이는 공간, 마음이 닿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Q. 에세이를 주로 다루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연일) “제가 진로에 방황하던 시기에 처음 접했던 것이 에세이였어요. 책 중에 에세이만큼 사람들한테 위로를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 들어서 에세이를 전문으로 하게 되었어요. 요즘에는 소설과 예술 분야 서적도 조금씩은 들여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심플 책방에는 음료로 칵테일만 있는데 어떻게 칵테일과 책을 함께 하시게 되었나요? 


(연일) “ 처음부터 칵테일이랑 책을 접목하고 싶었어요. 저희 책방은 모든 게 아날로그예요. 시스템도 전동 타자기, 전표가 출력되는 계산기, 플로라이드 카메라 등 아날로그적인 걸 추 구하고 있어요. 칵테일도 기계로 뽑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일일이 배합해야 하거든요. 음료계의 아날로그를 하는 거죠. 예전부터 아날로그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끼고 칵테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로에 대한 방황에서부터 책방을 열어야겠다는 계획을 실행하기까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운영을 하셔서 여쭤보니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도서관학과로 재학 중에 있고 8월 졸업예정이라고 한다. 도서관학과에 재학하고 책방을 운영하기까지 원래 책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심플 책방을 하게 되었을까? 


마음에 닿은 서점을 만나 책방을 차리기까지 


Q. 어렸을 때부터 원래 책을 많이 좋아하셨나 봐요. 전공은 사서를 목표로 가신 건가요? 


(연일) "어머니와 누나가 도서관에 사서로 있으세요. 그래서 정말 자연스럽게 들어갔어요. 그런데 과가 저랑 안 맞았죠. 진로에 방황을 많이 했어요. 어느 날 동네를 하염없이 걷는 데 우연히 더 폴락이라는 서점에 들어갔어요. 그때는 독립서점이라는 개념 자체도 몰랐어요. 처음 그곳에 있는 에세이와 일러스트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느껴 그때부터 독립서점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계획을 했어요."


유년시절부터 당연히 책을 너무 좋아해서 책방까지 운영하게 된 줄 알았지만 놀랍게 국밥집 아들이 국밥을 제일 싫아하듯 원래 책을 싫어했다고 한다. 책을 좋아해서 했다기 보다 문화적인 일을 하고 싶었고 마침 그때 서점에서 본 것들이 많은 영감과 신선한 기분이 들 어 이일을 하면 평생 후회 없이 재밌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되었다고, 

또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 노홍철 씨가 책방을 운영 중인데 ‘이 사람이 했으면 무조건 재밌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현재 심플 책방은 어떤 책들이 있을까? 


심플책방의 책

Q. 심플 책방에서 책을 입고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연일) “첫 번째는 내용이 중요하죠. 책을 읽은 사람들의 후기와 감정을 많이 찾아보고 들여오는 편이에요. 꼭 내용만 좋다고 무조건 입고하는 건 아니고 표지도 예뻐야 해요. 하하 저는 책이 상품이 아니고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충족되어야지 입고하는 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가격을 보고 있어요. 물론 비싼 책을 팔면 이윤이 더 많이 남을 수 있겠지만 최대한 피하려고 해요. 너무 비싸면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대부분 15000원 이하인 책들을 많이 들여오려고 하고 있어요. 내용, 표지, 가격을 다 고려해서 저희 책방이랑 결이 맞는 것을 들여오고 있습니다.” 


심플 책방의 모든 책들은 표지가 보이도록 진열이 되어있다. 그래서 더욱 취향에 맞는 책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고 평소 책에 많은 관심이 없어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공간이다.


Q. 독립출판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연일) “날 것의 매력이죠. 하지만 독립출판물의 최대 단점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퀄리티가 떨어질 수도 있죠. 입고 문의가 올 때도 저희 책방과 결이 틀려지지 않게 주의하고 있어요. 독립출판물의 최대 장점은 투박한 곳에서 나오는 매력이지만 그 단점이 퀄리티로 이어진다는 것 같아요.” 


실제로 좋은 독립 서점을 다니며 느낀 부분은 수많은 책들 중에서도 괜찮은 책들로만 큐레이팅이 되어있어서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좋은 서점을 만들려면 좋은 책을 잘 골라내고 구별할 줄 아는 거름망 역할이 필요한데 심플 책방에서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Q. 심플 책방의 좋은 책은 어떤 것인가요? 


(연일) “저희 공간에서는 그 누구도 불편함을 안 느끼셨으면 해요. 오시는 분들 중에서 한 분이라도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중립적인 주제로 위로나 취미 등으로 선별하고 있어요.”



심플 책방만의 것 


심플 책방에는 재밌는 요소들이 많이 있는데 플로라이드 사진기를 렌털해 주거나 일본어 고서를 찢어 실크스크린 프린팅을 한 엽서, 타자기로 영수증에 방문한 사람의 이름과 할인 글을 새겨준다.  그보다 더 큰 웃음을 짓게 만드는 마스코트들이 있는데 바로 레몬, 라임.

심플 책방에서는 레몬, 라임이가 살고 있다. 보통 자리에 앉으면 인사를 하러 오거나 쿠션에서 잠을 자고 있는 데 심플 책방을 대표하는 레몬, 라임, 이 마스코트들은 누구일까?


 Q. 레몬이와 라임이는 어떻게 심플 책방에서 함께하게 되었나요? 


(연일) “자기 전에 블로그를 보다가 고양이를 구조했는데 키울 수 없다는 글을 보고 데리고 와서 키우게 되었어요. 제가 애들을 먹여살리려고 데리고 왔는데 지금은 애들이 저를 먹여살리고 있어요. 하하” 


(작업실 크루)“레몬, 라임이가 너무 순해서 놀랐어요. 스트레스 받진 않나요?” 


(연일) “아까 보신 것처럼 오히려 사랑을 못 받으면 스트레스일 정도로 잘 지내는 것 같아요. 책방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에서 키우려고 했는데 다행히 그런 걱정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보통 손님들 오시면 무릎에도 올라가서 있곤 하는데 혹시나 불편해하실까 봐 고양이가 귀찮게 하면 이야기해달라고 말씀드려요. 책에만 집중하고 싶으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게 해드리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플 책방에 도착했을 때 레몬, 라임이가 먼저 다가와 애교를 부리며 인사해 주었다. 레몬이와 라임이는 복권 당첨된 고양이처럼 애교가 너무 많고 사람을 좋아해 개냥이인줄 알았지만 처음 데리고 왔을 때는 밥을 줘도 하악질을 했다고 한다. 점점 사랑을 받으며 개냥이로 성장을 했다고, 

또 레몬이와 라임이가 항상 책방에 있다 보니 한두 권씩 책에 상처를 내다가 어느 순간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고 한다. 심플 책방에서는 그 책들을 고양이가 상처 낸 책으로 50%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처음 심플 책방에 갔을 때 보자마자 너무 귀여워 바로 살 수밖에 없었다. 표지에 긁힌 레몬이의 발톱 자국을 보며 책을 읽지 않아도 행복해진 기분이었다. 


심플 책방의 인테리어 


심플 책방은 지하에 위치해 언제 가든 조금 어두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데 지하만의 특유 한 어둠이 아닌 포근하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혼자 오면 책에 집중할 수 있게 둘이 오면 그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소한 필요한 조명을 두었다고 한다.

(연일) “처음 인테리어를 할 때 사람 간의 거리 간격을 최대한 넓게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테이블도 5개밖에 없고 조명도 최소하게 필요한 조명만 두고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죠. 그래서 심플 책방 자리를 알아볼 때도 1층은 전혀 알아보지 않았고 2층 혹은 지하 위주로만 알아봤어요. 


(작업실 크루) “책장들도 책의 제목이 먼저 보이는 것이 아닌 표지가 보이는 부분이 재밌는 것 같아요. ”


(연일)“독립서점들은 보통 장소가 협소해서 책을 등이 보이게 많이 꽂아두는 편이에요. 저는 그렇게 진열하는 것이 항상 아쉽더라고요. 그러다 지금은 없어졌는데 서울에 도림 서점이라는 공간을 보고 영감을 받아 책장을 짜서 표지가 보이도록 전부 진열을 했어요. 인테리어적으로는 제주도 우도에 있는 밤수지 맨드라미 책방과 서울 도림 서점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대구에서 책방을 하려면 다른 책방들과 비슷하게 하는 것보다 최대한 다른 방향을 찾으려고 한 것 같아요.”  


Q. 심플 책방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관이 있으신가요?


(연일) “핫플보단 심플이 되었으면 좋겠고 감성보단 감동을 받고 가는 공간이셨으면 좋겠어요. 집안마다 가훈이 있듯이 저희 책방의 추구하는 두 문장인 것 같아요. ”


Q. 앞으로 심플 책방을 어떻게 생각하길 바라시나요?


(연일) “ 돈보다는 정말 재밌게 있다가 가실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저기 귀여운 고양이 있데’ ‘저기 책들도 예뻐 음료도 칵테일이래’ 딱 이 정도, 특별하고 방앗간 같은 아지트처럼 삼아도 되고 고양이만 만지고 나가셔도 아무 상관이 없어요. 실제로 눈치를 보고 그냥 나가시는데 진짜 어디 써두고 싶을 정도로 상관없어요. 이 좁은 지하를 내려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Q. 앞으로 어떤 모습을 꿈꾸시나요? 


(연일) “크게 욕심 없고 지금과 변함없는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쪽으로는 대구에 문학적인 기여를 했으면 좋겠어요. 현존하는 대구의 서점들처럼 문화적인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요. 꼭 그것이 글이 아닌 예술이나 문화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심플 책방은 어느 한 사람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가 묻어나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책들과 편 히 쉴 수 있는 곳, 다시 가고 싶은 이유들이 계속 생겨난다. 책방 안에서는 대표님만의 소소하지만 재밌는 요소를 찾는 재미와 레몬, 라임의 귀여움을 계속 발견할 수 있다.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 심플 책방 구연일대표님을 만나보았다.  

※ 절대 삭제 또는 수정하지 마세요 ※ 

이 섹션& 코드삽입하기 요소를 삭제하면 모든 페이지에 영향을 미칩니다. 

삭제 버튼 누르기 전에 수용크루 또는 가영크루한테 꼭 물어보기, 약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