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리틀룸> 작은방에서 보이는 풍경을 담는 일러스트 브랜드

#독립 책방의 세컨드 브랜드

#비밀스러운 관계를 가진 로니와 포포

#정제되지 않은 리틀룸만의 자유롭고 일상적인 그림


리틀룸으로의 초대


작은방으로부터 보이는 풍경들을 그리고 만드는 리틀룸은 일러스트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교동에 위치한 고스트북스의 세컨드 브랜드로 고스트북스는 작은 서점이자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독립출판사이다.

 

독립출판사에서 만든 일러스트 브랜드는 어떤 느낌일까? 기존 고스트북스의 다양한 시각물 역시 리틀룸의 느낌을 살짝 느껴 볼 수 있는데 류은지 작가만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그림과 스토리를 상상하게 되는 작업물들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책과 그림 가운데 일상 주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리틀룸은 어떤 곳일까? 포근한 온기의 그림들을 보여주는 리틀룸으로 떠나보자


📍 리틀룸, 고스트북스 기본정보 

⏰ OPEN : 월 ~ 일. 13:00 - 20:00 (화요일 정기휴무)

 🖥  @little___room 

 🍴  일러스트레이션 브랜드, 독립서점


리틀룸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고스트북스에서 가면 리틀룸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 개성이 강한 독립 서적들 사이 리틀룸의 그림들은 볼 때마다 다정하고 포근하다. 로니와 포포라는 캐릭터들이 주는 이야기와 또 작은방에서 보는 풍경들의 일상적인 그림들, 어느 순간 스며들 듯 고스트북스 속 자리 잡은 리틀룸은 누가 만든 것일까?


리틀룸 류은지대표님


Q.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은지) “저는 고스트북스와 고스트북스의 세컨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리틀룸을 운영하고 있는 류은지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고스트북스에서 책을 기획해 독립 출판물을 만들고 관련 수업도 같이 진행하고 있어요. 또 책방의 시각적인 작업물들을 만들고 책을 매개로 한 작업들도 하고 있습니다.”


Q. 리틀룸은 어떤 곳인가요?

 

(은지) “리틀룸은 일러스트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현재는 포스터, 티셔츠, 책갈피 등 일상적인 제품을 많이 제작하고 있습니다. 리틀룸 안에는 가상의 스토리가 존재하는데 로니라는 강아지와 포포라는 나무가 살고 있어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업실 크루) “리틀룸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은지) “리틀룸은 말 그대로 작은방이라는 뜻이에요. 실제로 제가 주로 작업하는 공간이 집안에서 작은방을 쓰고 있고 그림을 그릴 때 저를 중심으로 한 공간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저의 공간 안에서의 주변부 이야기들을 그려내기 시작하다 리틀룸이 나오게 되었어요.”

하나의 미술작품을 보는 듯한 포스터들과 엽서 그리고 책갈피는 일상의 다양한 모습을 리틀룸 만의 색깔로 그려낸다. 이 귀여운 그림들의 주인공인 로니와 포포의 더 자세한 세계관이 궁금해진다.


리틀룸 속 로니와 포포


왼쪽부터 로니, 포포


Q. 리틀룸의 로니와 포포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은지) “리틀룸의 배경은 시골이고 로니는 리틀룸에 사는 강아지예요. 창문 밖에서 보이는 나무가 포포인데 포포는 평소에 그냥 나무지만 한 번씩 인간의 모습이 되기도 해요. 이 사실을 아는 건 로니만 알고 있고 평소에 같이 산책도 하는 친구인 거죠. 되게 비밀스러운 관계예요. 하하 그래서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어떤 세상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리틀룸의 배경인 시골과 나무 캐릭터인 포포는 실제 작가님이 도심을 떠나 근교에 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집 앞 하천 옆에 큰 나무는 리틀룸에서 보이는 포포가 되었다. 출판물과 함께 그림 작업을 하고 있어서 일까? 그림에서도 이야기들이 보이는 듯한데 책방을 운영하다 어떻게 세컨드 브랜드로 리틀룸이 나오게 되었을까?


작업의 연장선으로 시작된 리틀룸


Q. 어떻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되었나요?

 

(은지) “원래 시각디자인과를 나와서 그림 작업을 했었고 그림으로 출판물을 만들다가 고스트북스를 하게 되었어요. 원래 제가 원래 하던 것들을 하다 보니 그 연장선으로 또 리틀룸이 나오게 되었죠.

 

베이스는 미술인데 매체가 조금씩 변한 것 같아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다가 책 작업을 해왔고 출판에서 인쇄물로 이어졌어요. 저의 작업의 연장으로 매체만 변경된 거죠. 더 나아가 리틀룸은 기존에 하던 회화 작업들보다는 조금 더 대중적인 코드를 넣어서 만들었어요.”


류은지 작가님의 출판물 ‘은지의 하루만화’에서도 로니와 포포가 등장한다. 로니와 포포의 중심으로 이야기가 풀어지는 건 아니지만 작가님의 이야기 속에 그들의 관계들이 녹아있다. ‘은지의 하루만화’ 역시 작가님의 중심으로 모두 연결되어 작업의 연장선인 리틀룸으로도 볼 수 있다.


출판을 하려면 출판업을 내야 하는 데 그때 김인철 작가님을 만나 함께 고스트북스를 정식으로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스트북스의 작업을 넘어 리틀룸이 따로 나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Q. 책방을 운영하면서 그림 작업도 같이 하셨는데 별개로 리틀룸이 나온 계기가 있을까요?

 

(은지) “고스트북스 안에서도 시각적인 작업을 하였지만 아무래도 서점의 색깔이 강해서 분리 시키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생각을 항상 가지고만 있다가 작년 코로나가 터지고 대구가 어려웠잖아요.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때 계획을 구체화했던 것 같아요. 힘든 시기지만 반대로 이때 더 투자를 해보자 생각했죠. 아직 크게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때 리틀룸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Q. 일러스트레이터로는 어떻게 활동하시나요?

 

(은지) “프리랜서로 작업하면서 리틀룸은 개인 브랜드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개인 작업과 외주 작업도 하고 있고 리틀룸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그린 것들이 제품으로 나오는데 리틀룸 안에는 ‘클래시컬 룸’이라고 고전작품들을 소개하는 포스터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작업실 크루) “다른 곳에 입점도 하고 있으신가요?”

 

(은지) “네 유어 마인드나 키오스크 키오스크, 속초 동아서점, 경주 등 다양하게 입점해 있어요. 조금씩 앞으로 더 늘려 갈 예정입니다.”


리틀룸의 다정한 그림들


Q. 주로 무엇을 그리시나요?

 

(은지) “일상에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소박한 이야기들을 많이 그리는 편이에요. 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나 저의 어떤 생각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원래 하던 회화 작업과는 다르게 리틀룸은 대중적인 코드를 많이 넣어서 계절에 맞춰 작업하는 것도 있어요.”


Q. 리틀룸은 대중적인 것을 녹여내 그림 작업을 하신다고 했는데 그것을 제외한 개인적인 작업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은지) “저의 회화적인 작업물들과 비교해보면 많이 차이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캔버스에 작업한 것들은 정제되어 있는 느낌이 많지만 리틀룸을 조금 더 가볍게 그리려고 해요. 리틀룸이라고 아예 다르게 그리는 건 아니지만 단지 소재를 대중적인 것들로 그리려고 하죠. 책 작업할 때는 저의 내면적인 위주를 이야기하는 반면 리틀룸은 대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것들을 그리고 있어요.”


리틀룸의 그림에서는 일상적이고 당연한 것들이 묘하게 새롭게 보이는 그림체가 돋보인다. 뚜렷하고 개성 있는 그림체를 가진 작업물들을 보여주는데 대중적인 코드라는 건 무엇일까?

 

기존 회화 작업 사진


리틀룸의 스케치북 사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리틀룸의 그림은 이전 회화 작업보다 정제되지 않은 리틀룸만의 자유롭고 일상적인 그림들을 볼 수 있다. 리틀룸의 그림들은 목적성을 가지고 그리기보다 매일 기록하듯 그림을 그린다. 그때그때를 기록하는 것들이 대부분의 리틀룸 제품으로 이어져 평소의 그림 기록들은 힘을 최대한 빼고 그리려고 한다고,

 

또 나만의 색깔을 가지면서도 소재적인 면에서 대중적인 코드를 어떻게 잘 녹여낼지에 대해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하신다고 한다. 그의 답으로는 그림체가 가령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예를 들어 테이블이나 컵, 동물 등 소재적인 면에서는 소통할 수 있는 것들을 그려내고 있다.일상적인 소재에 류은지 작가님만의 그림체가 합쳐져 시너지를 나오게 하는 것일까?


묵직함 속 투명한 것들

Q. 어떤 도구로 작업을 하시나요?

 

(은지) “저는 주로 아크릴을 사용하고 최근에는 수채화도 같이 쓰고 있어요.”

 

(작업실 크루) “작업을 하실 때 물감을 쓰시는 이유가 있나요?”

 

(은지) “원래 아크릴로 그림을 많이 그려서 소재가 편한 것도 있지만 물감이 가지는 어떤 소성을 좋아해요. 아크릴의 묵직한 발색, 수채화는 투명한 느낌이 좋더라고요. 그 두 가지를 적절히 같이 쓰면 종이에 스며드는 질감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Q. 작업하실 때 보통 어떤 것을 담으려고 하시나요?

 

(은지) “저는 진심을 담으려고 해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면 그것이 통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리틀룸은 그림을 넘어 제품을 제작할 때도 최대한 사용자의 시선에서 만들려고 해요. 상품 같은 경우에는 직접 사용하시잖아요. 그래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편리성이나 그런 것들까지 생각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또 여러 가지 생각한 것들을 많이 그리고 정리해두고 있어요. 그것들이 모이면 책이 될 수도 있고 리틀룸이 될 수도 있어 꾸준히 하고 있어요.”


Q. 많은 작업물 중에서도 가장 애정이 가는 그림은 무엇인가요?

 

(은지) “전부 애정이 가지만 특히 애정 가는 작업은 ‘은지의 하루’ 책 작업인 것 같아요. 여기 보시면 고양이 두 마리가 있는데 제 반려묘 두 마리를 그렸어요. 이 작업을 하면서 고양이 한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거든요. 갑자기 아파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떠났는데 만들 때부터 시로한테 주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소중하고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제 이야기와 마음을 많이 담아 개인적인 기억들이 담긴 책입니다.”


Q. 사람들이 리틀룸을 어떻게 생각해 주길 원하시나요?

 

(은지) “조금 편안한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반짝거리지도 않고 그냥 이불같이 편안한 느낌? 좋은 솜을 만지는 그런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꿈꾸시나요?

 

(은지) “요즘은 공간들이 많이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니까 이 공간을 꾸준히 꾸려나가고 싶어요. 또 작가로서는 서사가 있는 그림을 많이 작업해 보고 싶어요. 어른들이 볼 수 있는 동화책도 그려 보고 싶습니다.”

류은지작가님만의 마음을 담은 그림들은 말하지 않아도 많은 이야기를 주는 느낌을 받는다.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소통을 해나가는 고스트 북스와 리틀룸, 그곳에 가면 수많은 창작물과 우리를 연결해 주는 또 다른 매개가 되어주는 공간으로 느껴진다.

 

단조로운 일상에 새로운 영감과 다정한 그림들을 보여주는 리틀룸, 류은지대표님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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